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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하네다(HND) 공항 입국 심사 후 노숙하기 | 새벽비행기 타고 공항 샤워실 이용

베트렉 2024. 3. 26.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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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일러에 돈을 너무 많이 쓴 나머지... 하루는 공항에서 노숙을 하고 맛있는 밥과 일본의 귀여운 캐릭터에 돈을 더 투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실 이런 객기도 젊으니까 부리지 몇 년만 지나면 일단 제 허리가 남아나지 않을 거란 말이죠! 그러니까 할 수 있을 때 해보기로 했습니다. 하네다 공항에서 밤을 샐 수 있는지 여부는 하네다 공항 홈페이지의 FAQ를 보니 다음과 같이 나와있더라고요.

 제가 테일러 콘서트를 가기 위해 새벽 밤비행기를 타다가 공항 검색대가 대부분 닫혀서 비행기를 놓칠 뻔한 이야기는 -> 여기(피치항공타고 인천공항에서 하네다 가기)를 클릭하시면 볼 수 있습니다.

 

 일단 제가 하네다 공항을 노숙지로 고른 이유는 도심지에서 가깝다고 해서! 말고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사실 돌아갈 때는 서울이 아닌 할머니댁 근처 공항으로 가야해서 나리타에서 출발하는 저가를 타기로 했어요. 하지만 갈 때는 아침 일찍부터 움직이는 보람을 찾

기 위해, 그리고 정말 짧은 시간 체류하는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것을 해보기 위해서 하네다 공항으로 떨어지는 비행기를 골랐습니다.

 

 하네다 공항 비행기에서 내려서 Arrivals 표시를 따라 나오면 입국 심사를 하게 됩니다. 입국 심사 시에는 비짓 재팬 웹을 통해 정보를 입력했다면 QR 코드를 통해 바로 들어오실 수 있습니다. 다만, 서두르지 않으면 다른 비행기가 도착해서 입국 심사 시 더 오래 기다릴 수 있으니 서둘러 주세요. 저는 화장실을 먼저 갔다오면서 여유를 부렸더니 위탁수화물도 없는데 나가고 나니 새벽 2시가 가까워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에 공항에서 나오게 되면... 캐리어가 들어가는 코인 락커는 전부 사용 중이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그냥 캐리어와 한 몸이 되어 자기로 했습니다. 당연히 안대와 노이즈캔슬링 이어폰을 챙겨왔는데, 노숙을 생각하시면 아우터는 무조건 롱패딩입니다... 안에 하나를 더 입어서 비행기에서 불편한 일이 있더라도 롱패딩은 무조건 챙겨오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왜냐면 밤, 특히 새벽에는 공항이 추운 편입니다. 그리고 주로 누워서 잘 자리는 창가 자리만 남아 있어요.

 

 입국장에서 나오고 나면 바로 보이는 것이 하네다 에어포트 가든입니다. 이 길을 쭉 따라가면 24시간하는 온천이 나오지만, 심야시간에는 추가요금을 받아 8만원이 넘어서 저는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편하게 자길 원하신다면 차라리 퍼스트캐빈 캡슐 호텔을 예매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다만 그 옆에 24시간 로손 편의점이 있어요! 배가 고프시거나 일본에 온 기분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여기에 가서 뭐라도 사 드시면 좋을 듯합니다. 이 내부 복도가 좀 더 따뜻하지만, 눕지 말라고 적혀있기 때문에 이 내부에서 자리를 잡을 생각은 하지 않으시는 편이 좋습니다.

하네다 에어포트 가든

 그래서 잠은 어디서 자냐, 하시면 일단 하네다 에어포트 가든으로 가시는 방향 쪽에 충전기가 연결되는 기둥과, 그 주변으로 누울 수 있는 의자들이 있습니다. 만약 여기가 비어있다면 여기 빠르게 자리를 잡으시면 됩니다. 하지만, 콘센트 근처의 자리들은 사람들이 빠르게 자리를 잡는 편이라 제가 갔을 때는 자리가 없었습니다.

 

 그럼 어디로 가냐, 일단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층을 올라가세요. 그러면 약간 옛날 일본식 가게들이 나오는데, 여기 가게들 앞에 빨간 긴 의자가 생각보다 누워있기 좋습니다. 만약에 너무 딱딱해서 힘드시다면, 한 층을 더 올라가시면 창가에 둥글게 위치된 소파가 있습니다. 여기도 자리가 없을 수 있지만, 창가는 생각보다 추워서 사람들이 자주 움직입니다. 만약 이렇게 빈 자리를 잡았다면 아침이 될 때까지 쭉 주무시면 됩니다. 여기도 자리가 없다면 올라가자마자 오른쪽 통로를 쭉 따라서 가게 되면 문을 닫은 가게들이 잔뜩 나오고, 계속 들어가면 화장실 앞에 둥근 소파가 있습니다. 소파가 원형이라서 약간 허리가 아플 수는 있지만 제일 따뜻한 편이라 저는 여기서 잠을 자다가, 두세시간 이후에 일어나서 다른 자리를 찾아 다녔습니다. 4,5시쯤 되면, 사람들이 하나둘 돌아다니기 시작해서 더 따뜻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어요.

 

 

 

 하네다 공항에는 수건, 샴푸, 컨디셔너, 바디워시, 드라이기 등이 구비된 샤워룸이 있습니다. 출국장에서 나오자마자 오른쪽으로 틀어서 쭉 가다보면 보이는데, 이용료는 1500엔이고, 7시 20분쯤 결제하니 한시간 후인 8시 반까지 나오라고 안내받았습니다. 들어가면 공간이 넉넉해서 캐리어를 눕혀서 펼칠 수 있고, 샤워룸도 깨끗했습니다. 온도 조절도 잘 되고, 수압이 쎄서 좋았습니다. 시간이 넉넉하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머리까지 말리니까 화장할 시간은 부족해서 조금 빠르게 움직이시는 편을 추천드립니다.

 

 온천을 가기엔 야간 할증까지 붙으면 너무 금액이 쎄서 고민했는데, 공항에서 자고 샤워실을 이용하고 나니 생각보다 컨디션이 나쁘지 않아서 좋은 선택이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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