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07 22:35 - 2024.02.08 00:45 비행기를 탄 후기입니다. ( 설 명절 연휴 2/9 ~ 2/12)
Taylor Swift 콘서트를 도쿄 돔에서 한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와 함께 도쿄돔 추첨을 넣었지만, 광탈했습니다. 하지만 이 기회를 놓치면 내가 평생 후회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말로는 포기했다고 하면서 한 달 동안 테일러 타령을 했거든요... (테러당한 친구들아 미안... 테일러에 대한 사랑이 너무 컸다...) 그래서 결국에는 대학원은 어떻게든 휴가를 내기로 결심한 뒤 암표를 구했습니다. 그리고 연차를 아끼기 위해 하루만 휴가를 내자는 다짐을 하고, 7일 밤에 인천공항을 떠나서 하네다 공항에서 노숙하고, 다음날 캡슐호텔에서 하루 묵은 뒤 9일에 나리타 공항을 통해 명절을 쇠러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극악의 항공 일정을 짜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랩실에서 퇴근을 하자마자, 달려서 홍대 입구역에서 환승해 공항철도를 탔습니다. 퇴근시간과 겹치지 않게 하려고 6시를 넘지 않기 위해 달렸는데, 결국 6시 8분에 출발하는 공항 철도를 탈 수 있었지만 여전히 사람은 많았습니다... 아무튼 겨우 자리를 잡아 앉고, 인천공항 제1터미널 역까지 왔습니다.
항공사 별로 터미널이 다른데, 피치항공은 제1터미널입니다. 이건 피치항공 앱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고, 아니면 인천공항 안내 홈페이지에도 나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아래 사진에 나오는 제 2터미널이 아니면 1 터미널이라고 생각하시는 게 편하실 것 같아요. ( 변경될 수 있으니 링크 - 터미널별 항공사 목록 - 로 들어가 보시면 확실합니다)
지하철 역에서 내리면 제1여객터미널이라는 표시를 보고 쭉 걸어가시면 됩니다.
우리는 출국할 것이기 때문에 출발(Departures)를 찾아 줍니다. 출국장에는 결국 7시 10분에 도착했습니다. 3층을 돌아다니다 보면 커다란 전광판에 체크인 카운터가 적혀있습니다. 피치 항공의 체크인 카운터는 K19~K23이었습니다.
체크인만 하고 빠르게 들어가서 쉴 수 있을 줄 알았으나, 체크인 카운터 오픈시각이 8:05 더라고요. 그래서 그 앞에서 폰을 충전하고 시간을 보내다가 깨달은 사실! 일본 가는데 어댑터를 안 챙겨 왔더라고요... 나중에 공항에서 멀티어댑터를 어떻게 구매했는지 따로 포스팅하겠습니다. 피치항공은 모바일 체크인을 지원하지 않아서 체크인 카운터에서만 체크인이 가능합니다. 아마, 저가 항공이고 비행기 기체 크기도 크지 않아서 무게 제한을 엄격하게 두기 위해서인 것 같아요.
실제로도 기내로 가져갈 수 있는 기내용 수하물 제한이 모두 "합해서 7kg"입니다. 모바일 체크인도 안되고, 위탁수하물이 아니어도 전부 무게를 재니 미리 확인하시고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퇴근 직후에 모든 짐을 다 가지고 온 상태라 캐리어에 카메라가 있고, 노트북 가방이 별도로 있어 합쳐서 11kg가 조금 넘었는데, 카메라도 노트북도 위탁할 수가 없는 데다 어떻게 합쳐도 기준 무게를 넘어 버려서 다행히 항공사 직원분께서 봐주셨습니다. 하지만 돌아올 때는 절대로 안된다고 하시는 것을 보니 한국에서 출발하는 경우만 좀 더 유하게 보시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혼자 가는 거기도 했고 정말 요행이었을 뿐이니 안된다고 생각하시고 무게 재서 맞춰서 가시거나, 위탁 수하물을 추가하시는 편을 추천드립니다. 티켓을 받으면 게이트와 탑승시간, 그리고 좌석이 나와있습니다.
체크인 카운터에서 직원분께서 10:05 까지는 99번 게이트 앞에 오셔야 하는데, 전철을 타고 오셔야 하니 서두르셔야 한다고 강조하셨는데, 실제로 다른 데로 샜더라면 비행기를 놓쳤을 것 같습니다. 사진만 보셔도 아시겠지만 열린 출국장이 3번, 4번 출국장 밖에 없는데 줄이 엄청나게 길게 늘어선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처음 줄 섰을 때가 8시 30분인데, 4번 출국장으로 들어가기 위한 줄이 5번 출국장을 넘어서까지 갑니다. 그리고 뒤에서는 앞에 줄이 줄어드는 것도 볼 수 없어서 굉장히 대기시간이 피말렸습니다. 다음에는 꼭 체크인 카운터 20분 전에는 줄을 서서 시간을 확보하겠다고 다짐했죠.
다만 총 3줄이 있는데, 줄이 2개고 인천공항 스마트패스를 사용하시는 줄은 왼쪽에 따로 있어 만약 스마트패스를 하시면 훨씬 빠르게 들어가실 수 있습니다. 실제로 4번 출국장에서 스마트패스 줄은 한 15분 내외로 대기하면 들어갈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카운터 직원 분의 내부에서 전철을 타야한다는 것은 제2여객터미널 내부에 탑승 게이트가 있는 것이 아니라 탑승동(Concourse)가 별도로 있어서 이동을 추가로 해야한다는 의미였습니다. 결국 검색대를 통과하고 나니 시간은 9시 15분이였습니다. 저는 어댑터가 필요했기에 면세품 수령장소로 뛰어갔고, 체감상 엄청 긴 대기시간을 걸쳐 수령하고 나니 9시 30분이었습니다. 저는 탑승 시작 30분 전에도 아직 탑승동으로 옮겨가지 못했습니다. 다시 뛰기 시작했어요.
탑승동으로 옮겨가기 위한 전철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야하는데, 101-132 라고 적혀있는 표지판을 열심히 따라 가다보면 나오게 됩니다. 따라서 내려가면 전철이 오는데, 타고 나면 옮겨가는데는 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다만 저는 내려가자마자 열차가 와있어서 뛰어서 탔는데, 기다리게 되는 경우 합쳐서 10분 이상 잡으면 될 것 같더라고요. 결국 9시 48분에 간신히 109번 게이트 앞에 도착했습니다.
피치항공 비행기는 물론 기내식이나 물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좌석의 크기도 작은데다 아예 젖혀지지 않고, 충전잭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일본 저가 비행기이다보니 한국말을 할 줄 아시는 승무원도 거의 없으시더라고요. 사실 금액 상 메리트가 없으면 고려하지 않았을 것 같긴 하지만 짧은 비행은 할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이런 불편함 점 보다도 가장 역대급 저가라고 느꼈던 점은 기내에서 자리를 바꾸는 경우 무게중심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자리를 바꾸지 말라는 내용이 안내방송으로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와... 오히려 그런 소리를 들으니 약간 불안하더라고요. 이 얘기를 들은 친구들의 반응이 전부 와... 종이비행기야? 였는데 그럴만도 한 것 같아요ㅋㅋㅋ
기내 무료 와이파이로는 기내에서 구매할 수 있는 것들의 메뉴, 그리고 현재 위치를 확인하는 정도가 가능합니다. 기내식은 현금만 받아서 엔화나 원화로 결제할 수 있습니다. 신용카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저는 400엔짜리 레몬 술을 하나 사마시고, 논문 세미나 준비를 하면서 시간을 때웠습니다.
대략 30~40분 전부터는 착륙 준비를 하는데 벨트를 다시 매고 테이블을 올리고 창문을 올리게 됩니다. 보통은 승무원들이 돌아다니며 안내를 하지만, 이번 비행에서는 난기류가 심해 기장 분께서 모든 사람이 자리에 앉아있도록 지시를 하셨습니다. 결국 승무원 분들은 방송을 통해 (일본어로) 안내를 열심히 하시더라고요. 저는 하나도 못 알아 들었습니다.
비행기가 무사히 착륙하자마자 보게 된 포켓몬 비행기가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이게 역시 일본이구나. 라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하네다 공항 노숙, 도쿄 캐릭터 스트리트, 아키하바라, 테일러 스위프트 도쿄돔 콘서트 후기, 그리고 나리타 공항에서 대구 공항으로 온 과정을 차례대로 적어보겠습니다. (아직 제작년에 여행한 것도 다 정리를 안해서 언제 할진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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