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학생으로 살아남기

에어프레미아 타고 로스앤젤레스 가기 (ICN - LAX)

베트렉 2023. 4. 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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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5일, ICN(인천국제공항) - LAX(Los Angeles 국제공항) 행 비행기 YP101편을 탄 솔직한 후기입니다.

입국시 지연되어서 곤란했던 후기가 보고 싶으시다면 여기 -> 에어프레미아 입국시 항공편 지연되고 패닉한 후기

 

에어프레미아로 LAX - ICN 입국하기 | 면세점, 지연, 탑승구 못 찾아서 물어본 후기

에어프레미아의 이코노미 석을 타고 로스앤젤레스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후기입니다.\ 출국 후기가 궁금하시다면?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 에이프레미아로 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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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에서 로스앤젤레스 직항이 원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밖에 없었는데, 작년에 Air Premia에서 신규 노선을 취항했습니다. 미국 학생 비자 문제로 한국에 들어갔다가 나와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마침 비행기 표 가격이 하늘을 치솟고 있을 때 미리 구매했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 한 22년 7월에 대략 300만 원을 주고 대한항공편을 끊어두었어요. 그런데 나중에 에어프레미아 신규 취항 소식을 듣고 표 값을 비교해 보았는데, 대한항공 취소 수수료를 포함해도 한 100만 원 정도 더 저렴했습니다. 저는 미국에서 교환학생으로 생활하면서 쓸 돈이 어마무시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바로 항공권을 바꾸었습니다.

에어프레미아의 체크인 카운터는 J3, J2 였다.
에어프레미아의 체크인 카운터

 그럼 이제부터 인천공항과 에어프레미아 후기를 한번 적어보겠습니다. 제가 타 본 장거리 노선 중 기억나는 것은 에어캐나다의 인천-밴쿠버가 유일하다는 점을 유의해주세요!

 

 불편했던 점

1. 에어프레미아는 모바일 체크인이 안 되었습니다. 

 캐나다나 미국 국내선을 탈 때 모바일 체크인을 한 뒤 애플 월렛에 넣고 다니면 꽤나 편리해서 좋아하는 기능입니다. 애플 월렛에 추가되면 비행을 앞둔 몇 시간 전부터는 잠금화면에서 바로 항공권을 열 수 있고, 이것으로 입장도 가능합니다. 그런데 에어프레미아의 경우는 애플 월렛에 추가는 물론이고 모바일 체크인도 할 수 없었습니다. 실물 티켓을 꼭 카운터에서 받아서 가져가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2. 모든 특별 서비스는 전화를 통해 요청해야 합니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의 경우 특별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었는데, 에어프레미아는 전화를 하지 않으면 의료 서비스나 특별 기내식을 신청할 수 없었습니다. 알레르기가 있거나, 임신 또는 장애가 있는 분들에게 어려움이 될 수 있을 듯합니다. 해외에서 신청할 때도 국제 전화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울 것 같습니다. 

 

3. 앱에서 티켓 확인이 어렵습니다.

 로그인도 매번 해야하고, 로그인을 하더라도 티켓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로그인 유지 버튼을 누르고 로그인을 해도, 유지되지 않고 비밀번호나 아이디도 저장이 되지 않습니다. 또한, 로그인 상태에서 예약 조회 칸으로 들어가더라도 새로 이름, 성, 그리고 예약 번호를 입력하지 않으면 티켓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이런 부분은 앱 설계와 관련해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장점

1. 좌석이 넓습니다. 

 실제로 옆 사람에게 양해를 구하고 옆 사람이 일어나 비켜주지 않아도 충분히 자리가 남았습니다. 이 것은 선호좌석을 선택하지 않은 경우 정말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창가 자리에 있었는데, 중간 사람이 앉지 않아서 통로 측 좌석만 넘어가면 돼서 가능하기도 했지만, 자는 분을 깨우지 않고서도 복도로 접근이 가능했습니다.

 

2.  신형입니다.

 일단 모든 게 화면의 버튼으로 해결이 됩니다. 에어캐나다의 경우 창의 밝기 조절은 신형이었지만 승무원 호출이나 조명 버튼이 좌석 아래에 있어 잘 보이지 않아 사용이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에어프레미아는 화면에서 들어가면 승무원 호출, 조명 조절, 메뉴 등 다양하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창문의 경우 요즘 신형은 전부 창가의 버튼을 눌러서 광도를 조절하는 것 같습니다. 목 베개의 경우도 접을 수 있어서 어느 정도 목을 받쳐줄 수 있습니다.

 

3. 한국 국적 비행기입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에도 해당되는 것이지만, 일단 한국 국적기의 경우 승무원 분들이 대부분 한국인 분이십니다. 외항사의 승무원보다 친절하시고, 한국말이 일단 통합니다. 외항사는 한국어를 하는 분이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영어를 못한다면 몇 시간 동안의 생활이 조금 불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파는 메뉴 중 먹을 만한 게 그나마 많은 편입니다.

에어프레미아 기내 판매 상품 - 신용카드나 현금으로만 결제가 가능하다.

 

 인천 공항 검색대를 통과한 면세 구역에 신기하게도 RIOT GAMES라는 게임을 할 수 있는 곳이 생겨서 들어가 봤는데, 다양한 게임을 체험하고 나오게 되면 생수병 하나와 스티커를 주십니다. 공항 내에서 텀블러를 채울 수 있는 곳을 열심히 찾아다녔는데, 이상하게 인천공항에는 도저히 찾을 수 없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그 생수병을 정말 잘 이용했습니다. 

 

 티켓 확인을 끝내고 통로를 통해 비행기로 들어가게 되면, 랜덤으로 사람들이 끌려가서 기내에 가지고 들어가는 물품들을 수색받게 됩니다. 미국행 항공의 경우, 문제가 생기면 아예 취항이 막힐 수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정말 꼼꼼하게 서류와 물품 확인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에어프레미아가 신생 항공이라 그런지, 내부에 엔터테인먼트가 잘 되어 있지 않습니다. 지금은 업데이트가 되었을 수도 있지만, 예능은 아는 형님, 히든 싱어, 톡파원, 그리고 싱어게인이 각자 2~3회 정도 있었고, 한국 영화 11개, 그리고 애니메이션 몇 화와 스포츠 채널만 있었습니다. 음악의 경우도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고요. 기내에서 정말 할 게 없으니까 넷플릭스나 디즈니 플러스에서 볼 것을 다운로드하여 가시는 것을 추천해요. 왓챠도 한국에서 다운로드하면 24시간 내로는 재생이 가능한데, 문제는 돌아오는 길에 외국에서는 접속이 안되기 때문에 다운로드를 할 수 없다는 점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어메니티는 담요와 베개, 그리고 이어폰이었습니다.

 

 기내식은 제 입맛에는 별로 맞지 않았던 것 같은데, 에어캐나다 기내식이 잘 나오는 편이라 그렇게 느낀 것일 수도 있지만 부실하다는 느낌이었어요. 기내식은 딱 두 번으로, 타자마자 한번 주고 내리기 전에 한 번 더 줍니다. 처음 나온 음식은 김치찜 또는 로제 스파게티 선택이었는데 로제 스파게티는 일단 맛이 별로였어요. 두 번째 기내식은 BBQ 소스 닭고기 또는 매콤한 돼지고기였는데, 결국 음식을 치워주실 때까지 기다렸다가 컵라면을 시켜 먹었습니다. 음식이나 주류는 일단 기내식이 전부 치워져야 판매를 시작하더라고요. 음료는 주류는 제외한 물과 커피 정도였습니다. 앞에서 좌석을 젖히면 작은 식탁도 뒤로 젖혀지는데, 균형이 맞지 않아 접시를 잡고 먹어야 한다는 것이 조금 불편했습니다.

에어프레미아 기내식 이미지

 

 비행기에 타면 저는 항상 밤에 밖을 보는데, 구름 위를 날고 있기 때문에 별이 정말 잘 보여서 아름답습니다. 해가 뜨거나 지는 장면, 그리고 남색 하늘에 별이 잔뜩 떠 있는 장면은 정말 놓치기 아쉬운 것 같아요. 그리고 LA에 도착했는데, 도착하고 나니 한 시간 늦게 출발한 아시아나 항공기가 한시간 전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오히려 한시간 전에 출발한 비행 편은 지연됐는데 말이죠.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LA에 도착했습니다!

 

하늘에서 본 노을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 본 할리우드 웰컴 사인

 

 저는 가격이 정말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시 가더라도 에어프레미아를 고민해 볼 것 같습니다. 좌석이 넓은 것이 제일 좋았고, 기내식이나 기내 엔터테인먼트 같은 것은 간단히 준비하면 해결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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