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221010 퀘벡 Quebec | 뚜벅이의 대중교통 몬트리올 3박 4일 단풍여행 2탄 feat. 도착역/출발역 잘못 예매하기

베트렉 2023. 10. 14.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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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몬트리올에서 3박 4일로 호텔을 잡아두고 한 군데씩 찍어서 여행하자던 계획을 세워서 훌쩍 떠난 단풍여행. 전날 몽 뜨헝블렁에서 버스를 놓치고 택시비로 6인 40만 원을 지출하는 대참사가 있었지만... 다행히 택시를 타고 몬트리올로 돌아와 12시쯤 잠에 들었습니다. 저는 그 와중에 또 과제를 했어요... 어쨌든 다음날 퀘벡 일정에는 차질이 없었습니다... 또는 그렇다고 생각했죠! 퀘벡은 우리에게는 드라마 도깨비 촬영장으로 제일 유명한 작은 도시입니다.

(몽뜨헝블렁에서 끝내주는 단풍 구경과 비버테일 시식 후 낙오된 이야기) - 클릭

 

 다음날 새벽, 저희는 viarail(비아레일)을 타고 퀘벡으로 향하기로 했습니다. 비아레일은 캐나다의 국립 기차입니다. 미국의 Amtrak(암트랙)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버스를 타다가 갑자기 viarail을 탄 이유는... 그냥 새벽에는 기차가 더 싸고, 일찍 도착하길래 선택했어요. 돌아올 때는 기차가 너무 가격이 비싸서 버스를 타기로 했습니다. 이런 장거리 교통편은 없으면 낭패이기 때문에 미리 예매를 하고 가는 게 좋은데, 주로 flixbus, rome2rio, busbud과 같은 사이트에서 검색을 해서 더 저렴한 교통편을 선택하면 됩니다.

 

 그래서 저희가 왜 도착역/출발역을 잘못 예매했는지 얘기해보자면... 저희는 Quebec으로 가야 하니까... 검색을 할 때 Quebec으로 검색했습니다. 그리고는 아무 생각 없이 거대한 Quebec이라는 도착지만 보고 버스와 기차를 비교했어요. 그랬더니 출발 시간이 같은데, 30분 정도 더 일찍 도착하는 기차표가 있더라고요. 그리고, 돌아오는 것은 출발 시간은 조금 더 느린데, 도착 시간은 동일한 버스표가 있었습니다. 그러면 당연히 더 일찍 도착하고, 더 늦게 출발하는 게 좋을 것이라 생각해서 Sainte-Foy라는 역에 도착하고 해당 역에서 출발하는 표를 끊었습니다. 더 일찍 도착하고, 늦게 출발하는 이유가 뭐였는지 생각했어야 했는데 계획을 잘 못 짜는 사람이 4명이 모여서 결국 이런 대참사가 벌어진 거죠.

새벽 6시의 몬트리올 사거리. 사람은 아무도 없고, 횡단보도가 빨간불이다. 왼쪽에는 빛이 나오는 유리로 된 건물이, 오른쪽에도 불이 켜져있는 EATON이라 쓰인 건물이 보인다.오른쪽에 VIA라고 적혀있는 비아레일의 역 입구가 보인다. 사이에 도로가 있고, 왼쪽에는 유리로 된 통창 건물이 불이 환하게 켜진 채로 있다.
새벽 6시의 몬트리올 거리 / 비아레일 기차역

 아무튼 그때는 그런 사항은 전혀! 모르고 일단 표를 예매했습니다. 그리고, 6시 40분 기차를 타기 위해 5시 50분에 호텔을 나와 걸었습니다. 어제 버스표를 가서 찾아야 했던 걸 기억했고, 기차역인 Gare Centrale도 조금 더 멀었던 기억이 있어 일찍 출발했어요. 그리고 도착해서 여권을 보여주고 표를 교환했습니다.

전광판에 기차들의 출발 시간, 위치, 그리고 도착 역이 나와있다. 전부 프랑스어로 적혀있다.약간 촌스러운 민트색의 기차가 보인다. 노란색의 VIA 표시, 그리고 옆에 빨간 단풍이 그려져 있다.민트색의 기차 앞에 노란색 기차표를 들고 있는 사진이다.
 기차역의 전광판 - 프랑스어로 되어 있다 / 기차 / 기차표

 한국은 워낙 좁고, KTX, SRT 이런 고속 열차 때문에 없어진 이동식 매점, 캐나다에는 남아있었습니다. 아침을 판매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각자 베이글과 커피, 핫초코 등을 시켜서 아침을 먹었어요. 맛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확실히 버스보다는 기차가 넓어 몸이 편한 것 같아요. 가격이 버스와 얼마 차이가 안 난다면 기차여행을 강추드립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무도 우리가 가야 하는 역에 대한 의심이 없었습니다.

기차에서 산 베이글과 커피 사진
조식 / 해가 떠서 아름다워요

 어제 무리한 운동 후 늦게 자기도 했고, 다들 지쳐서 기차에서 잠들었다가 Sainte-Foy 역에 도착했을 때 제가 애들을 막 깨웠습니다. 저도 일어난 지 얼마 안 된 상황이라 비몽사몽 한 상태에서 짐을 챙겨서 후다닥 내리려고 했습니다. 이미 역에 도착한 상황이라 승무원 분들도 문을 닫으려고 하시는데 저희를 보시고는 너희 내릴 거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래서 여기가 Quebec 맞냐고 여쭤봤더니 맞는데, 여긴 oldtwon이고 downtown은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보통 관광지는 downtown에 있으니까 Quebec downtown에 가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다음 역이라고 하셔서 일단은 다시 자리에 앉았습니다. ㅎㅎㅎㅎㅎㅎ... 차라리 비몽사몽이어서 참 다행이었어요. 

기차 창밖으로 찍은 단풍이 든 나무 풍경과 호수, 그리고 돌퀘벡에 도착하자마자 찍은 기차역 사진
기차에서 보이던 풍경 / Quebec Downtown에 도착해서 본 역 (Gare du Palais)

 그리고 다들 깼으니까 앉아서 열심히 구글맵을 검색하는데, 분명 우리가 내려야 할 역은 이전 역이 맞는데 거기가 관광구역과는 떨어져 있는 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보니까 확실히 저희는 다운타운으로 가야 하는 게 맞는 거 같았어요. 다행히 역마다 표 검사를 하시진 않으셔서 10시 10분에 무사히(?) 퀘벡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문제는 돌아가는 버스도 같은 역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예매해 놨다는 점이었습니다. 퀘벡의 경우 기차역과 시외버스정류장이 같은 곳에 있어 시외버스정류장에서 일하시는 분께 여쭤보기로 했습니다. Oldtown까지 가려면 갈 수는 있지만, 시간이 너무 낭비되고 애초에 여기서 출발한 버스가 oldtown(Sainte-Foy 역)을 들렀다가 가는 거니까요. 안되더라도 물어봐서 나쁠 건 없으니까요. 그리고 너무 나이스하게도, 어차피 같은 버스이니 타고 가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4차선 도로를 기준으로 왼쪽은 푸른 나무들이 보이고, 오른쪽은 주택들이 세개 보인다.횡단보도 사진. 그리고 푸른 하늘과 퀘벡의 건물들.

 

 가벼운 마음으로 다운타운으로 향했습니다. 주요 관광지까지는 걸어서도 갈 수 있는데요, 다만 가는 길에 오르막이나 내리막이 많아 다리가 불편한 경우에는 조금 힘들 수 있습니다. 저희는 주로 여행 계획을 제대로 짜기보다는, 구글 맵에 가야 할 곳들을 저장해 두고, 근처에 있는 곳부터 천천히 돌아보는 방식으로 여행했습니다. 사람이 많으면 다음 곳을 먼저 갔다 돌아오기도 했고요. 퀘벡이 그렇게 넓지도 않아서, 기차역으로부터 걸어서 다닐 수도 있고 관광 구역은 구석구석 다 돌아도 하루에 세 바퀴 이상 돌 수 있습니다.

Kiosque Dufferin왼쪽으로 단풍이 든 나무, 그리고 가운데로 사람이 걷는 길이 보인다.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 본 사진. 아래로는 강이 보인다.
Kiosque Dufferin 건물, 그리고 강가 길을 따라 걷다보면 강 근처에 전망대가 있다

 처음으로 fairmont hotel 근처에 가서 돌아다니기로 하고, 강 근처로 이동했어요. 강 근처에서 들어가서 계속 걷다 보면 산책로처럼 되어있고 위로 올라가서 볼 수 있는 곳이 있었는데 전날 산행의 여파로 근육통이 장난 아니었어요... 저는 중간에서 사진을 찍고 G언니 혼자 올라갔습니다. 나중에 A가 따라 올라가서 열심히 구경하고 내려왔습니다. 전망은 정말 좋다고 해서 한번 가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잔디밭에서 내려다본 퀘벡의 전경. 앞에는 민트색 지붕의 성처럼 생긴 호텔이 보인다. 하늘 사진이 2/3 이상 차지하고 있으며, 오른쪽 아래의 큰 도로로 엄청나게 작아 보이는 사람들이 걸어다니고 있다.
드라마 도깨비의 촬영지(묘비가 있던 잔디밭)에서 내려다본 퀘벡

 그 뒤에, Hotel Fairmont가 한눈에 보이는 유명한 잔디밭으로 올라갔습니다.  위치는 Terrasse Saint-Denis를 찍고 가시면 바로 가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옆으로 보이는 사람의 크기를 보면 아시겠지만 꽤나 높아서 걸어 올라가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 잔디밭에 앉아서 사진을 찍고 계신 분들은... 99% 드라마 도깨비를 보고 오신 분들입니다. 나머지 분들은 돌담에 앉아서 정말 sight-seeing을 하고 가시더라고요. 그래도 fairmont hotel이 너무나 멋지게 생겨서 다들 높은 곳에서 사진은 한 번씩 찍고 가십니다. 저도 카메라를 들고 다녀서 그런지 사진 요청을 꽤나 받았어요. 저희는 시간이 애매해서 저녁에 다시 올라오진 못했지만 하루 숙박하시는 분들은 여기서 야경을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Notre-Dame de Quebec Basilica Cathedral의 외부 사진. La Boutique de Noel의 외부 사진. 겉에는 창틀을 따라 크리스마스 장식품들로 꾸며져 있고 유리창으로는 안이 들여다보인다. 노엘 부티크의 장식이 보인다. 전반적으로 빨간색 배경에, 금색 사슴과 금색 필기체 글씨로 La Boutique de Noel이라고 적혀있다.
왼쪽은 Notre-Dame de Quebec Basilica-Cathedral / 오른쪽은 La Boutique de Noel

 저 성당이 꽤나 유명하고, 특히 내부가 아름다운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쉽게도 저희는 캐나다 휴일에 가게 되어서 교회 입장이 불가했습니다. 그리고는 크리스마스에 진심인 도깨비 촬영장인 La Boutique de Noel을 다녀왔습니다. 내부 장식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1년 내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고 있다고 해요. 꽤나 귀여운 소품들이 많으니 이런 것을 좋아하신다면 가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파란색 천장. 금색틀과 유리로 이루어진 수납장들. 뒤로 초점이 흐리게 보이는 크리스마스 트리들과 오른쪽 앞에 보이는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의 사슴 장식.왼쪽으로는 하얀 벽돌 건물. 가운데는 노란 단풍이 든 나무들이 멀리 보이고, 오른쪽에는 Souvenirs Du Quebec이라 적혀있는 간판과 초록빛 지붕을 가진 건물.
La boutique de Noel 내부 모습 / 기념품 샵 외부 모습

 사실 퀘벡의 관광 구역은 정말 작아서 여기저기 있는 상점을 다 들어가 봤습니다. 크리스마스 상점에서 나오자마자 Souvenirs Du Quebec이라는 기념품샵이 보여서 들어가 봤어요. 정말 작은 기념품샵이고 정리도 잘 안 되어 있었는데 오히려 엽서가 싸서 몇 개 사서 친구들에게 보냈었습니다. 예쁜 엽서도 꽤 있었으니 구경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얼마 이하는 현금만 가능했던 기억이 있어요.

 

Aux Anciens Canadiens라는 오래된 음식점 / 메인 요리 세가지

 다들 배가 고팠는데, 마침 도착해서 성당에 가기 전에 예약해 뒀던 음식점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저녁 예약은 더 어려운 것 같고, 점심 예약도 당일에 들어가서 예약을 하게 되면 점심 때는 조금 지나야 자리가 나는 것 같습니다. 저희는 2시쯤? 연락이 와서 바로 음식점으로 향했습니다. Special Lunch 세트를 시키게 되면 1 메뉴당 39.95$에 먹을 수 있었는데, 거기에 애피타이저, 음료와 디저트도 포함이 되어서 저희는 메뉴 세 가지만 시켜 나눠 먹었습니다. 아마 salmon, Grandma's Treat, 그리고 chicken을 먹었던 것 같은데 저희는 사실 Grandma's Treat보다 다른 메뉴들이 더 취향이었던 것 같아요. 

와인이 두가지, 그리고 맥주가 한가지 식탁 위에 놓여있다.감자튀김, 빵과 소스, 그리고 스프가 있다.
house wine과 beer on tap 종류별로 하나씩 / appetizer

 애피타이저로는 수프, 프렌치프라이, 그리고 크레통을 시켰습니다. 크레통이 생각보다 맛있었어요. 사실 전부 맛이 너무 좋았고 술도 종류 별로 house wine 두 종 모두, 그리고 beer on tap도 전부 음식과 조합이 괜찮았습니다. 

삼각형 모양의 메이플 파이접시 위가 찐득한 소스로 덮여있고, 그 중간에 덩어리진 무엇인가가 소스를 뒤집어 쓴 채 놓여있다.
메이플 시럽 파이와 빵 푸딩

 디저트는 총 세 개를 시켰을 텐데, 사진으로 남은 게 두 개뿐이네요. 하지만 전부 맛있었습니다. 기분 좋게 점심식사를 마무리하고 이제는 골목 사이사이를 자세히 구경했습니다.

도깨비에 나오는 빨간 문을 보러 갈 순서네요. Quartier Petit Champlain을 검색하시고 가다 보면 중간에 줄을 서서 사진을 찍는 구간이 있습니다! 빨간 문이 있는 곳에 줄을 서서 사진을 찍으니 가다보면 보이실 거예요.

아래에서 찍은 퍼니큘러.푸른빛 지붕과 회색 벽돌이 있는 창문이 있는 집이 왼쪽에 있고, 골목 사이로 전등이 연결되어 있다. 오른쪽으로는 건물이 연결되어 있다.

 구경도 여기저기 하고, 돌아다니다 보니 다리가 아파서 벤치를 찾아 앉아있다가 다시 해 지는 모습을 따라 페어몬트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페어몬트 호텔이 보이는 앞쪽에 단풍이 아름다운 곳이 있고, 강의 모습도 좀 구경했습니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 이제 천천히 버스 정류장으로 돌아가면서 해 지는 모습 사진도 좀 찍고, 이제 더 이상 갈 곳이 없고 춥고 힘들어서 앉을 곳을 찾아 카페로 향했습니다. 

 가면서 찍은 사진인데, 해가 정말 빠르게 지기도 하고, 밤에는 느낌이 정말 다르더라고요.

La Mason Smith의 외부 / 불어로 된 메뉴판

 여기저기 이 La Mason Smith 카페가 많아 저희는 이 중 앉을자리가 있는 지점을 찾아갔습니다. 저는 커피를 마시지 않아서 Chocolat Chaud를 먹었는데, 이게 핫 초콜릿입니다. 메뉴가 전부 불어로 되어있지만, 그렇다고 아예 이해하기 어려운 정도는 아니라 적당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는 빵도 팔고 있는데, A와 F는 초콜릿 크루아상을, 저와 G언니는 크루아상 샌드위치를 사서 내일 아침에 먹기로 했습니다.

 카페에서 6시 40분쯤 나오니 어둑어둑해져 있었습니다. 이때 밤에 사진 찍을 때 셔터 사진 올리고 iso를 낮춰야 한다는 것을 몰랐을 때라 그냥 auto로 찍었더니 이렇게 깨져서 나오네요... 하지만 분위기가 참 아름다웠습니다. 7시쯤에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여 사람들과 함께 줄을 서서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다행히 이날은 정상적으로 호텔로 돌아올 수 있었어요.ㅎㅎㅎㅎ... 10시쯤 돌아와서 푹 쉬고, 다음 날은 드디어 마지막으로 몬트리올 구경을 하고 저녁때 밴쿠버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탈 예정입니다.

 

몬트리올에서 3박하면서

1. 몽 뜨헝블렁 등산하기

2. 퀘벡 관광하기

3. 몬트리올 관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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