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221009 몽뜨헝블렁 Mont Tremblant | 뚜벅이의 대중교통 몬트리올 3박 4일 단풍여행 1탄 feat. 버스 놓치고 택시 타고 몬트리올 복귀

베트렉 2023. 9. 14. 10:42
반응형

 

춥고, 아름답고, 무섭고, 재밌었던 단풍 여행기

 3박 4일을 몬트리올에서 있으면서 퀘벡, 몽 뜨헝블렁, 그리고 몬트리올을 여행했습니다. 노스밴쿠버에서 단풍을 보러 몬트리올로 훌쩍 떠나서 오후에 도착 후 저녁을 먹었던 10월 8일이 지나, 10월 9일엔 가을엔 단풍 구경 명소로 꼽히고 겨울엔 스키장이 운영한다는 몽 뜨헝블렁(프랑스 발음)으로 향했습니다. 

 여기를 가기 위해 galland bus를 7:30에 타고 가야 했어요. 호텔에서 걸어서 20분 정도의 거리였고, 짐이 없었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6시 50분쯤 길을 나섰습니다. 하지만 가자마자 들어가려고 했다가 경비원 분이 표를 따로 받아야 한다고 우리를 막으셨습니다. 당연히 저 표에 qr코드가 있어서 바로 들어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발권은 따로 해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여권(신분증)을 확인하시고 나서야 발권을 해주셔서 여권을 갖고 다니지 않았다면 곤란할 뻔 했습니다. 그러고 나니 생각보다 시간이 빠듯해서 따로 뭘 사 먹지는 못했습니다.

 

 

 생각보다 버스엔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몇 시간을 가야 했기에 가면서 반쯤 자고, 도착할 때가 다 되니 단풍이 너무 예뻐서 창가를 보며 좋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왠걸, 도착하고 내려보니 버스가 정차한 곳은 왠 주유소였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없는 시골의 도로 위 휴게소 겸 주유소... 내려서 여기가 어디인지 고민하고, 우리가 어디로 가야하는 건지 확인해야했어요. 블로그를 검색해서 확인한 뒤, 가야하는 것 같은 장소를 찾아 주유소 근처에 버스 정류장이 있어서 그곳에서 눈치를 보면서 사람들과 함께 기다렸습니다. 그 와중에 버스가 잘 오지도 않아, 하나 둘씩 택시를 타고 사라지는데 꿋꿋하게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버스가 와서 버스에 탔는데, 얼마냐고 물어봤더니 무료라고 해주셔서 다행히 동전 없이도 그냥 타고 갈 수 있었습니다. 

 

 내려주는 역은 위의 장소, 그리고 아래의 장소로 알아서 이동해야 하더라고요. 이 지역은 우버가 잘 잡히지 않으니 이 점 주의해야 합니다. 

 

 결국 환승 두번 끝에 도착한 몽 뜨헝블랑! 내리자 마자 사람들이 가는 곳으로 향하면 멋진 단풍이 펼쳐집니다. 단풍을 구경하기 위해 타야 하는 케이블카가 두개인데, 이 Cabriolet은 무료에요. 무료인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위에서 산 정상까지 올라가는 케이블카 티켓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원래는 스키를 타는 산이라, 겨울 기간에는 케이블카가 가는 경로를 더 다양하게 운행을 하는 듯 하지만 가을에는 딱 한가지만 운행을 합니다. 

 

 이 무료인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야 상가, 카페 등이 있고, 산 아래에서는 다양한 썰매나 클라이밍 같은 액티비티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더라고요. 저희는 단풍 구경을 하고 사진을 찍기 위해 온 것이고, 카페에도 사람이 너무 많다는 생각에 바로 케이블카 티켓을 구매했습니다. 케이블카 줄도 어느정도 길이가 있어, 일단 줄을 서 보았습니다.

 

정상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으로 올라가니, 이제 아침부터 움직여서 그런지 배가 너무 고프더라고요. 그래서 정상의 카페테리아에서 아침 겸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다만, 파는 것들이 전부 패스트 푸드 위주인데다가, 햄버거에 야채가 들어가있지 않은... 치즈와 고기 패티만 들어있는 버거를 팔고 있었습니다. 그 외에는 푸틴, 그리고 다양한 단 간식(빵) 위주였습니다. 가능하다면 아래에서 먹고 올라오시는 것이 나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정상에서 먹은 음식

 

 이날 아침에는 해가 나지 않아서 너무 추웠지만, 올라온 김에 내려갈 때는 걸어서 내려가면서 단풍을 즐기자! 는 생각으로 의기투합하여 걸어 내려갔습니다. 사실 초반엔 정말 추워서 덜덜 떨면서 내려갔어요. 그나마 노래 틀고 노래 부르기도 하고, 언니랑 사진을 열심히 찍으면서 내려갔습니다. 길이 여러 갈래가 있는데, 초반에 케이블카 내려오는 길에 거대한 지도가 있고, 그 아래로는 지도가 없습니다. 따라서 길을 미리 잘 보시고, 경로를 미리 정하고 내려오셔야 합니다. 아니면 그냥 길을 잃어버린 사람... 이 되는 겁니다.

 

해가 나서 화창해진 날씨
 

 중간부터는 다행히 해가 나서 따뜻해졌습니다. 사실 운동을 해서 따뜻해진 것도 있긴 했던 것 같아요. 저희는 적당히 구글 맵으로 길을 보면서 더 어려운 경로를 피하는 방향으로 여기저기 돌아다녔습니다. 새로운 갈림길에서는 경로별로 난이도가 나와서 길을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주로 여기 어렵대! 딴 길로 가자.의 반복...)

 

 

 

   엄청난 단풍을 구경하며 열심히 사진을 찍고, 대략 2시간 정도 걸려서 아래로 내려오면 다시 무료 케이블카를 타는 곳이 보입니다. 그러면 이제 상점가를 구경하면 됩니다. 저희는 케이블카 타는 줄이 길어서 그냥 천천히 걸어내려오면서 가게들을 구경했어요. 산 건 별로 없고 친구들이 메이플 캔디를 먹어보고 싶다해서 눈 위에 메이플 시럽을 뿌려서 막대에 붙이는 체험을 했습니다. 맛은 그냥 메이플 시럽의 느낌인데 친구들은 재밌어했어요. 

 

 

 이제 대략 버스 시간까지 세 시간 정도 남아 주유소로 이동을 하려고 하는데... 누군가 비버테일을 먹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맙니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말이죠. 이 비버테일이 캐나다에서 생각보다 유명한 프랜차이즈인데, 버락 오바마가 먹고 좋아했다는 썰(?)이 있습니다. 저희는 모두 그거에 혹해서 함께 다시 길을 올라가버렸습니다. 비버테일 내부에도 줄을 어느 정도 서고 있어서 기다리다가 사 와서, 먹었습니다. 운동을 한 뒤라 그런지 달고 맛있었어요. 이때까지만 해도 저희가 이렇게 낙오될 줄은 몰랐었죠...

 

 
버스 정류장에서 주유소로 달려가다 결국 멈춰 선 곳에서 사진 한 컷...

그리고 나서 이제 슬슬 버스를 타고 가자! 하면서 버스를 탔는데... 구글 맵은 저에게 분명 환승을 하라 했습니다... 그리고 올 때도 환승을 했던 위치라 의심없이 버스를 타고 내렸어요. 근데 같이 내리는 사람이 딱 한 커플이 있고, 나머지는 계속 타고 계시더라고요. 뭔가 이상했지만 저는 구글 맵을 믿었습니다... 그런데 환승해야 하는 버스가 오지 않았습니다... 같이 내리신 커플 두 분도 저희에게 같은 버스를 기다리고 있느냐, 같은 곳으로 돌아가야 하는게 맞냐고 물어보셨습니다. 그렇게 삼십분이 지났는데도 버스가 오지 않았고, 이미 버스가 와도 늦은 상황이었습니다. 거기에 저희는 계속 우버를 부르고 있었지만 우버가 정말 잡히지 않았어요. 사실 그쪽 지역에 사시려면 다들 차 한대쯤 있으셨겠죠. 저희만 없었던 거겠죠... 사실 아직도 어떻게 해야 그 주유소로 갈 수 있는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비버테일을 먹지 않고 출발했다면 걸어서라도 주유소까지 갈 수 있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어요.

 

 결국 패닉이 와서 숙소를 검색하고 있던 와중에, 다음 날 퀘벡에 가기로 했던 여행도 망한다는 생각이 들어 어떻게든 몬트리올에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구글 맵 상으로 5시간 정도를 잡으면 어떻게든 갈 수는 있었습니다. 근데 이미 한번 구글 맵에 배신당하고 나니, 믿을 수도 없고, 너무 체력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저희와 함께 낙오된 그 커플 분들께서 우리는 몬트리올 다운타운으로 돌아가야 해서 택시를 부를 건데, 같이 갈 생각이 있냐고 물어봐 주셨어요. 원래도 외국의 택시는 조금 양아치 같은 면이 없지 않지만, 이런 장거리 택시의 경우 정말 부르는게 값이에요. 그렇게 6인이 택시를 타고 가는데 370CAD를 내야 했고, 자그마치 40만원...이었습니다. 지금 카드 내역을 찾아보니 결제내역이 있네요. 2분께는 현금으로 받고 제가 카드로 결제해서 남아있었나봐요. 그래도 개인 택시라는 가능성을 열어주신 두 분... 감사합니다. 덕분에 다음 날 퀘벡 여행을 즐길 수 있었어요.

 

대부분의 사진은 M50 mk2로 찍고, lightroom으로 보정하였습니다.

글을 일년이 거의 다 지나서 올리게 될줄은 몰랐는데...ㅎ 아직 올릴 여행기가 많네요!

 

몬트리올에서 3박하면서

1. 몽 뜨헝블렁 등산하기

2. 퀘벡 관광하기

3. 몬트리올 관광하기

누르시면 연결됩니다~!

반응형